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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키이우 폭격에 반도체 감산 고려 증권가 쓴소리…1.4%↓

양지윤 기자I 2022.10.11 17:43:50

4거래일 만에 5만5000원대 복귀
우크라 입주 건물 피해에 미 반도체 급락 여파
눈높이 낮춘 증권가, 잇따라 감산 필요성 제기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간밤 우크라이나 지사 건물 파손과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1%대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우크라이나 법인이 입주한 키이우의 한 건물이 10일 오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여파로 일부 파손됐다. (사진=AP)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장보다 800원(1.42%) 내린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만5000원대로 떨어진것은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연이은 대외 악재에 노출되면서 주가가 장중 5만4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삼성전자가 입주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고층 빌딩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의 우크라이나 판매법인과 연구소가 입주한 건물에서 200미터가량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 공사 건물이 미사일 공습을 당한 충격으로 유리창 외벽이 파손됐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엔비디아 주가는 3.36% 하락했고, 마이크론(-2.89%), 인텔(-2.02%), 퀄컴(-5.2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방침을 굳히면서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진 점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주주를 위한다면 감산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감산은 필요해보인다는 의견이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4%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연한 감산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며 “글로벌 매크로 상황이 매우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따라서 수요 회복을 막연히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위적이지는 않다해도 유연한 감산 계획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케이프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공급 축소 의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8만원을 유지했다.

박성순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향후 매크로 불확실성 해소가 업황 개선에 앞서 주가 추세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감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의 수요 상황과 2023년까지 과도한 재고를 넘기고 싶지 않은 공급사의 의지를 감안하면 4분기 메모리는 출하량 증가를 이루겠지만, 가격 하락폭 개선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공급사는 2023년의 공급 증가율을 전년비 5% 증가한 역대 최저치로 낮추고 재고와 함께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미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서 확인했듯 2023년 업계 메모리 설비 CAPEX는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현주가에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인 구간이며 매수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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