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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에픽게임즈가 개발자 대상의 연례 콘퍼런스인 ‘언리얼 서밋 온라인 2021’을 개최했다. 이날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가 ‘리니지2’와 ‘블레이드’를 거론하며 각각 대규모 오픈월드 장르와 모바일 플랫폼 성능 한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언리얼 기반의 기념비적인 게임으로 소개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본사에서 너무 놀라 개발사 지원을 위해 한국 지사를 먼저 열게 됐다”며 소회를 풀었다. ‘블레이드’와 관련해선 “모바일 대작 게임은 언리얼”이라는 인식을 굳히게 한 작품으로 꼽았다.
에픽게임즈는 우리나라 국회가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안을 통과시키고 시행할 당시, 그보다 앞서 미국에서 애플·구글을 겨냥해 대체 결제 수단을 허용하라며 소송전을 벌인 바 있다.
이 회사 창업자인 팀 스위니 대표는 이 같은 소송 중에 한국에서 인앤결제 강제 금지 소식이 전해지자, ‘나는 한국인(I am a Korean!)’이라는 트윗으로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 이전부터 리니지2와 블레이드를 포함해 한국 게임 개발사와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위니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까지 국내 언리얼 서밋 콘퍼런스 참석차 매년 방한해 개발사들과 소통을 이어온 바 있다.
스위니 대표는 이날 영상 인사를 통해 “한국 개발자들은 언리얼에 능숙하며 다른 모든 지역에 영감을 주고 표본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통과시켜 보다 개방적인 상호 연결된 메타버스(가상융합현실)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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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섭 에픽게임즈코리아 비즈니스 리드는 “메타버스는 새로운 게 아니라 기존의 디자인과 기술이 합쳐진 것으로, 에픽게임즈에선 크리에이터(창작자)가 합당한 수익을 가져가야 한다고 본다”며 “메타버스가 될 수 있는 세상의 핵심에 언리얼 엔진이 있을 것”이라고 향후 지원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가 추구하는 메타버스는 폐쇄가 아닌 누구나 쉽게 고품질 콘텐츠를 창작하고 교환하고 다양한 사업도 할 수 있는 형태”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