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는 유가하락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하반기 이후 실적은 상반기보다도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전력(015760)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8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에는 2986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82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7489억원이 늘어났다.
하지만 연료비, 전력구입비 등 영업비용이 2조 가량 줄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한전 자회사인 발전5개사가 쓴 연료비는 7조5568억원으로 1조3846억원이 줄었고, 민간발전소로부터 전기를 산 전력구입비 역시 8조2951억원으로 1조1791억원이 감소했다.
한전은 발전소로부터 싼 전기를 우선적으로 구입한다. 올 상반기 원전 이용률은 정비 계획 등으로 77.6%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가동률(79.3%)보다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영업흑자가 크게 난 것은 유가하락으로 유연탄, LNG 등 구입가격이 떨어진 덕분이다. 올해 두바이유 기준 유가는 배럴당 41달러로 작년 상반기(66달러) 대비 33%가 떨어졌다.
특히 한전의 실적은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4월에는 국제유가가 20달러선까지 떨어졌는데, 원자재 가격이 실적에 반영되는 시간이 5~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8월부터는 보다 영업이익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되고, 저유가 수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전의 실적은 향후 전력요금개편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영업이익이 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스요금처럼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하면 국제유가와 연계해 전기요금이 변동된다. 현재는 이와 무관하게 전력요금을 정하고 있기 때문에 저유가 때는 흑자를, 고유가때는 대규모 적자가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육성이 미래를 위한 일인 것처럼 한전의 적자를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미루지 않기 위해서는 연료비 연동제나 전력산업기반기금 활용 등 환경비용에 대한 제도적 장치 역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