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동까지 허가구역 묶기 전에 사려는 사람이 몰려들어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송파구 신천동 L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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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츠 12평 호가 최고 11억6000만원
25일 국토부와 중개사업계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 28㎡ 짜리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 18일 9억원(18층), 22일에는 9억1500만원(10층)에 실거래된 데 이어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최저가 9억7000만원이다. 11억 6000만원에 내놓은 것도 있다.
리센츠 내 전용 28㎡짜리 초소형 아파트는 총 868가구로 3.3㎡당 시세가 실거래가 기준으로 따져도 8000만원 가까이 이른다. 주력 평형대인 85㎡(3590가구)의 3.3㎡당 시세보다 2000만원 가량 더 높다.
잠실리센츠 상가 내 H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전용 28㎡짜리는 갭투자가 가능해 6·17부동산대책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전세 낀 매물은 아직 실거래가로는 안 올라왔지만 어제 9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오늘 1000만원 더 오른 9억7000만원짜리 매물부터 전세가가 높은 물건일수록 비싼 가격에, 최고 11억6000만원까지 매도가가 형성돼 있다”고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에서 전용 28㎡형 아파트 갭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규제 대상 면적이 최소 18㎡ 초과(주택 대지지분 면적 기준)이기 때문이다. 리센츠 전용 28㎡형은 대지지분이 약 13㎡여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지지분 면적 18㎡ 이하는 시행령에 따라 규제 범위가 아니다”며 “18㎡ 이하까지 규제를 하려면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했다.
◇같은 잠실인데 갭투자 가능한 파크리오
신천동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천동은 행정동이 잠실4·5동이지만 법정동 기준 신천동이어서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졌다. 법정동은 법률에 기반한 행정구역 단위이지만 행정동은 행정편의를 위해 설정한 행정구역 단위다.
투자수요가 쏠린 곳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6864가구) 아파트다. 전용 85㎡ 기준 호가가 최고 20억원까지 올랐다. 최근 실거래가 기준 1개월 평균가가 17억9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억원 가량 뛴 셈이다. 전용 60㎡ 역시 호가가 최고 2억원 뛰었다. 최근 실거래가(6월1일 기준) 14억3000원에서 현재 호가 최고 17억2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왔다.
신천동 인근 L공인은 “같은 잠실인데 신천동이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지면서 갭투자 등 투자 문의가 많다”며 “계약을 즉시 하지 않으면 호가가 바로 올라 애초 생각했던 가격에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시장 과열이 주변으로 확산될 경우 지정구역 확대를 적극 검토하기로 한 상황에서 추가 규제가 있기 전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잠실리센츠의 극소형 등 일부 아파트 유닛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토지면적 대상에서 빠지는 경우나 잠실생활권이지만 법정동이 신천동인 파크리오 단지 등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출·세금·청약·전매 등 수요억제나 거래 패널티가 높은데 반해 시중 유동자금이 강남권에 집중되는 대기수요가 높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