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성향이 강한 크레딧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조선업의 개선 전망이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조선업은 설문에 참여한 크레딧 애널리스트 51명 가운데 21표를 받아 4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회(26.8%)와 비교 했을때 업황 개선 가능성이 14.4%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뚜렷한 수주잔고 증가세가 업황 회복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Clarksons)과 KB증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잔고는 2017년 17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서 지난해 말 2239만CGT로 1년새 26.4% 증가했다. 올해도 신규 수주가 건조량을 웃도는 상황에서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4월 5G시대가 막을 올린 가운데 통신업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통신업(21.1%)은 크레딧 애널리스트로부터 10표(19.6%)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회 10위에서 2위로 8계단 급상승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면서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플랫폼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조선업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지난회부터 이어진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통신업종은 5G시대 개막으로 기대감이 많지만 당장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재무부담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선과 통신업종에 이어 △정유(20.6%) △전기전자(20.0%) △화학(15.6%)업종 순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회 설문에서 51표(27.1%)를 받으며 3회 연속 업황 개선 1위 자리를 지키다 지난회 5위로 내려왔던 전기전자 업종은 이번 설문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1분기(1~3월)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액은 675억달러(77조512억원)로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몇 년간 국내 경기를 이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여전한 믿음이 순위 반등으로 이어졌다.
한 SRE 자문위원은 “전기전자는 삼성전자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설투자와 고객사 포트폴리오 강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9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