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제주항공(089590)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줄었다.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1010억원,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 6% 감소했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등 사업 모델의 구분 없이 유류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유류비 지출이 41% 늘었다고 밝혔으며,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87.3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상승하면서 유류비 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은 지난 3분기 영업익 105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홍콩, 오사카, 다낭 등 인기 노선 공급확대에 수익이 늘었다”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유류비 부담이 크지 않았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유류비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은 주춤했지만, 매출 규모를 확대하며 양적 성장을 이뤘다. 국내외 항공여객이 지난 7월 995만명, 8월 1058만명, 9월 939만명 등 총 2992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어 3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다.
양사의 매출은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했다. 지난 3분기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8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으며 제주항공 매출은 3501억원으로 31%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최근 7분기 연속으로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제주항공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9419억원을 기록, LCC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클럽 입성을 예고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계 성수기 미주 및 유럽노선 등 장거리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며 “화물은 공급 조정을 통한 수익성 확대 등 사업 전반의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국제유가 등 원가상승 요인이 매우 강했지만 지난 3분기에도 큰 폭의 매출 증가와 10%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지방발 국제선 신규취항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단일기종 전략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 등 다른 항공사와 대비되는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분기 하계 성수기 영업활동 수입 증가와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이익 등 약 1420억원의 추가 이익을 반영했다. 이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720%에서 623%로 97%포인트 하락했으며, 차입금은 4조570억원에서 3조1410억원으로 9160억원 줄였다. 유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 말 기준 차입금은 3조2320억원까지 늘었지만, 연말까지 차입금 규모를 3조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