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亞 최대 패션커머스 꿈꾼다…"2020년 거래액 1조 달성"

이성웅 기자I 2018.08.28 16:12:25

패션·커머스·크리에이터 위한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오픈
중소 브랜드 투자사 ''무신사 파트너스''도 설립
물류공동화·해외진출·브랜드 강화로 상생 생태계 조성

심준섭 무신사 운영지원실 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호텔스카이파크 킹스타운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무신사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중소 의류 브랜드와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까지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를 마련하고 투자 회사를 설립하는 등 브랜드 지원 방안을 강화 중이다.

무신사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호텔스카이파크 킹스타운점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국내 의류 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동대문에 문을 연 무신사 스튜디오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건물 4개층을 사용하며 총 면적은 7273㎡(약 2200평) 규모다. 수용가능 인원은 1200명이며 약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다. 국내 공유 오피스 중 최대 규모다.

◇2020년 거래액 1조원 목표…양적 성장 벗어나 질적 도약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뜻으로 2001년 온라인 패션 동호회로 출발했다. 17년이 지난 현재 무신사는 다양한 패션 콘텐츠와 매일 수십만 개의 상품을 선보이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그간의 양적 성장에서 이제는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패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유 오피스 사업 ‘무신사 스튜디오’다.

스튜디오는 무신사만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 의류 사업 특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입주사는 이 건물 12·13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사무 업무나 디자인, 원단 재단 등 기본적인 제작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개별 사무실은 4인 기준 15㎡ 남짓이지만, 공용공간은 1650㎡에 이른다.

지하 3·4층은 물류창고와 스튜디오로 사용된다. 특히 물류창고는 주차장과 맞닿게 설계, 물류창고 옆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바로 택배로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CJ대한통운과 협의해 택배비를 건당 1500원으로 맞춰, 입주민들이 최소 월 450만원 가량은 절약할 수 있다고 무신사 측은 전했다.

스튜디오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크기와 용도별로 총 11개를 준비했다. 최근 1인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방송도 가능한 영상 스튜디오까지 마련했다. 스튜디오 내에서 제품 디자인부터 배송, 홍보까지 모든 업무가 가능한 셈이다.

무신사는 의류 브랜드부터, 촬영, 영상제작, IT기업 등 스튜디오에 입주한 다양한 기업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문일 무신사 스튜디오 팀장은 “무신사 스튜디오의 특징은 패션이라는 하나의 관심사가 있다는 것”이라며 “의류 사업 전반과 관련된 기업들이 입주해 있어 브랜드 간 협업도 가능하고 여러 브랜드가 모여 수주회나 쇼케이스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무신사 스튜디오 내부 전경. (사진=무신사)
◇온라인 유통의 상생 전략…양적 팽창·질적 성장 ‘생태계’ 지원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6월 스튜디오 개장 이래 두 달 만에 전체 공간의 40%가 계약됐다.

무신사는 스튜디오 입주가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 입점으로 이어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토어에 입점할 경우 판매 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안 등 지원책도 고려하고 있다.

투자회사도 설립해 신진 브랜드 육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도 동반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자금난을 겪는 브랜드들에게 무이자로 생산 대금을 지원해 온 무신사는 지난 5월 무신사 파트너스를 설립한 바 있다. 이미 5곳의 브랜드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물류기반이 약한 브랜드들을 위해 물류 공동화 사업도 구상 중이다.

무신사가 성장한 만큼 입점 브랜드의 매출도 함께 늘었다. 무신사 입점 브랜드 평균 매출은 2013년 50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배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입점 브랜드는 200곳에서 3000곳으로 15배 늘었다. 현재 3500여곳으로 증가했는데, 올해 연말까지 거래액은 4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상위 20개 브랜드가 연 평균 30억원, 상위 1위 브랜드는 연간 100억원을 무신사를 통해 거래 중이다.

무신사는 향후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해 △물류공동화 △해외진출 △브랜드 강화로 정리했다.

심준섭 이사는 “단순히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면서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며 “브랜드들의 양적 팽창과 질적 성장을 지원해 100억원 거래 브랜드를 30개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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