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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사진) 작가 겸 문화심리학자의 능청스러운 강연 내용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유학을 마치고 전남 여수시에서 그림을 그리던 김 작가는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때문에 상경했다.
김 작가는 본인의 전매특허인 길고 구불구불한 파마머리에 긴 조끼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강연 단상에 올랐다. 포럼 강연장을 가득 채운 청중 400여명은 김 작가의 등장에 커다란 박수소리로 화답했다. 김 작가는 본인이 직접 만든 단어인 ‘Editology(편집학)’ 등을 소개하며 ‘초지능 사회·창조의 심리학’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점심 식사 후에 진행되는 강연임에도 졸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청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작가 발언 중간마다 청중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청중 대부분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필기를 하는 등 김 작가 강연에 집중했다. 김 작가의 “인공지능(AI) 등 기계는 재미를 모르기 때문에 인간을 이길 수 없다”는 말에 여러 청중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 작가는 강연이 끝나자 사진 촬영을 청하는 청중에 둘러싸였다. 그는 사진 촬영을 청중 여러 명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또 이날 포럼에서 강연한 제롬 글렌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강연장을 찾은 백지영(34)씨는 김 작가가 최근 발간한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는 책을 들고 와 사인을 받기도 했다. 백씨는 “김 작가 강의가 (본인에게) 다른 시각을 갖고 재미있게 살도록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박시연(53) 전국고용서비스협회 명예회장도 “그림과 문화 현상을 볼 때 자기의 (고유한)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며 “김 작가가 내린 ‘창조가 편집’이라는 짧고 간결한 정의 덕분에 무엇이 창조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호평했다.
김 작가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남자의 물건’ 등 베스트셀러 저서를 낸 저명한 심리학자다. 2012년 만 50세가 된 김 작가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작가는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직을 던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화를 배우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