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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총 8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전날 0.301에서 0.297(111타수 33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이정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 선발인 필라델피아의 좌완 특급 크리스토페르 산체스에게 꽁꽁 묶였다. 산체스는 지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8탈삼진을 기록하며 ‘한국 킬러’로 떠오른 투수다.
당시의 악연은 이날도 이어졌다. 이정후는 산체스를 상대로 삼진 두 개를 당하는 등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타너 뱅크스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1차전을 마쳤다. 팀 역시 2-1로 앞서다 9회말 끝내기 패를 당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부진은 길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2차전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팀이 0-2로 뒤진 2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 좌완 팀 마이자의 낮은 슬라이더를 감각적으로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6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낸 뒤 루이스 아라에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4-4로 팽팽히 맞선 9회초 2사 1, 3루 찬스였다.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의 필승조 호세 알바라도의 몸쪽 높은 시속 160.8km 싱킹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걷어 올려 중전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정후의 역전타점으로 5-4 리드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실점하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승부는 연장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초 무사 1, 3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무득점으로 날리며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10회말 수비에서 앨릭 봄에게 끝내기 희생타를 허용, 5-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권에 머물던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스윕패’의 수모를 당하며 순위 싸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