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시애틀 번화가인 벨타운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권모(34) 씨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임신 8개월째인 권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태아와 함께 숨졌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남편은 팔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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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시 용의자는 경찰이 다가가자 항복하는 제스처로 두 팔을 머리 위로 들고 “내가 했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차량을 향해 달려가 갑자기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차에서 총을 봤기 때문에 쐈다”고 말했지만 현장 CCTV 영상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CCTV 영상에는 용의자가 팔을 바깥쪽으로 뻗은 채 피해자 차량의 운전석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이고, 용의자가 달려가는 동안 총에서 연기가 나고 차량 유리창이 깨지는 장면이 담겼다.
시애틀 경찰은 증오범죄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는데, ‘묻지마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한인 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3살 난 아들도 두고 있는 권 씨 부부는 시애틀에서 일식당을 운영했는데, 식당 출입문에 추모의 뜻이 담긴 꽃이 놓이기도 했다.
이 식당의 단골 손님이자 권 씨 부부의 친구는 현지 매체를 통해 “그녀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며 만삭의 몸으로도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등 매일 성실히 일했다고 떠올렸다.
한편, 시애틀총영사관은 총상을 입고 회복 중인 남편 권 씨와 연락을 취하며 유족에게 필요한 도움을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도 시애틀 현지 경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수사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