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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펑솨이 관련 질문에 “이것은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신도 그가 최근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을 봤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오 대변인은 펑솨이의 안전을 묻는 질문에 “추가로 말해줄 수 있는 소식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외교부가 펑솨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펑솨이 관련 질문에 대해 “그 사건을 들어보지 못했다”, “해당 부서에 질문하기를 바란다”, “외교 문제가 아니다” 등 답변으로 회피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은 전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펑솨이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유소년 테니스 경기에 나타났다”며 관련 동영상을 올린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행방불명 의혹을 샀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녀의 안전을 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IOC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펑솨이와 화상 대화를 진행하는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IOC 측은 “펑솨이는 베이징 자택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라면서 “현재 그녀는 자신의 사생활이 존중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 2일 웨이보에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前)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몇 년 간 장가오리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로 직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펑솨이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여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오사카 나오미를 비롯한 테니스 스타들이 펑솨이의 안부를 우려하는 글을 게시했다. 세계 여자 테니스 협회(WTA)도 펑솨이에 대한 압력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펑솨이는 WTA에 메일을 보내 “나는 안전하다”라고 밝혔지만, WTA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 의심이 든다며 ‘조작설’을 제기했다.
펑솨이가 IOC와 화상 통화까지 진행한 배경에는 오는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원하는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 테니스 선수의 성폭행 문제까지 거론되면 외교적 보이콧 참여국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