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습니다]세지고 얇아진 비스포크 슬림…디자인은 덤

배진솔 기자I 2021.07.21 15:42:03

지난달 3일 출시 삼성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슬림'
가볍고 얇은 본체 최대 150W 흡입력·분당 1500회 회전
청소 과정 전반의 질 높아져…셀프 스탠딩·팝 앤 슛 기능
분리된 물걸레 청소 기능 ‘글쎄’…패드 면적도 다소 작아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먼지가 뽀얗게 쌓인 침대 밑 청소는 여전히 가장 큰 숙제다. 제아무리 무선청소기라고 해도 두꺼운 몸체 때문에 구석진 곳에 손이 잘 닿지 않고 약한 흡입력에 닿더라도 닿는 게 아니다. 고개 숙여 청소기를 밀어 넣다가 먼지구덩이를 발견할 땐 속이 탈 정도다. 얇고 가볍되 흡입력까지 좋은 무선청소기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슬림 화이트.(사진=배진솔 기자)
그래서인지 지난 3일 삼성전자가 선보인 무선청소기 신제폼 비스포크 슬림에 더 눈길이 간다. 비스포크 슬림이 다른 무선청소기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약 2주간 직접 사용해봤다. 미스티 화이트·그리너리·선 옐로 등 3가지 색상 중 기자가 대여받은 건 화이트였다. 출고가는 54만9000원(물걸레 포함 시 64만9000원)이다.

직접 실물을 보니 무엇보다 슬림한 디자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체감상 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무선청소기(삼성 파워스틱)보다 2배 정도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앞서 선보였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 이어 한층 가벼워졌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해왔다.

어느 공간에나 어울리는 비스포크 디자인을 접목해서인지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쉽게 이루는 점은 덤이다.

흡입력도 강했다. 인버터 모터뿐만 아니라 먼지를 빨아들이는 브러시 부분도 분당 최대 1500회 회전하며 쓸기와 흡입을 반복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핵심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모터만큼은 그대로 두면서 최대 150와트(W)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다”고 했다.

브러시에 ‘슬림 소프트 마루 브러시’가 적용된 점도 흥미로웠다. 실제 청소할 때 청소기 브러시가 마룻바닥과 밀착해 먼지를 굴려 가며 빨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구석이나 침대 밑, 벽면 틈새 먼지를 흡입할 때도 먼지 날림이 거의 없었다.

삼성 비스포크 슬림으로 거실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배진솔기자)
결론적으로 비스포크 슬림은 청소 과정 전반의 질을 높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청소 중 급한 일이 생기면 별도의 거치대 없이 그 자리에 바로 세워 놓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를 ‘셀프 스탠딩’ 구조로 명명했다.

또 무게를 아래로 분산시켜 손목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인 점도 장점이다. 청소를 마친 후 먼지를 비울 때도 허리를 굽힐 필요가 없다. 먼지가 손에 닿지 않도록 해주는 ‘팝 앤 슛’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이다. 즉, 선 채로 페달을 발로 밟으면 브러시가 분리되는데, 분리된 본체를 휴지통에 대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먼지통이 열려 먼지가 배출되는 구조다. 몇 번 사용하면 쉽게 몸에 밸 것 같았다.

‘몸체가 작으니 배터리 시간도 짧을 것’이란 추측은 제대로 빗나갔다. 처음 청소기를 받자마자 완전충전한 후 일반 모드로 집안 전체를 청소해봤는데 이틀 정도 사용이 가능했다. 삼성전자 측은 “비스포크 슬림 청소기는 배터리 역시 무게와 부피는 줄이면서도 용량은 최적화했다”고 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청소기에 물걸레를 올인원으로 탑재한 것이 아닌 하나하나 분리된 형태다. 분리가 어렵진 않지만 사용할 때마다 번거로움이 있다. 청소와 흡입을 동시에 진행하는 물걸레 브러시가 아니어서 흡착 먼지를 제대로 제거한다기보단, 물로 한번 닦아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걸레 패드 면적이 작다는 점도 흠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청소와 흡입을 동시에 하면 먼지가 흡입돼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어 위생을 위해 채택하지 않았다”며 “비스포크 제트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청소기 시장은 무선청소기가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지난해 판매량은 180만대로, 유선청소기(60만대)의 3배 수준이다. 유선에 비해 흡입력이 다소 약하고 소음이 심하다는 단점에도 소비자들은 무선의 편리함을 택하고 있다.
비스포크 슬림 먼지통을 비우기 위해 브러시 부분을 분리한 모습. 버튼 하나만 누르면 먼지통을 비울 수 있다. (사진=배진솔 기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