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H10N3형 AI 인체감염 첫 사례 발견

성채윤 기자I 2021.06.02 19:16:54

41세 남성, 현재 퇴원 가능 수준 회복…추가 환자 無
中 인건위 “인체 감염 극히 드물어”
“우연히 조류서 사람에 전파된듯…대규모 유행 위험 매우 낮아”

(이미지출처=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중국에서 H10N3형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 사례가 세계 최초로 보고됐다.

1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장쑤성 전장(鎭江)에 거주하는 41세 남성이 H10N3형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H10N3형 AI가 인체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AI는 일반적으로 조류간 전파만 가능하고 인체 감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달 23일 발열 증상이 생긴 뒤 상태가 심각해져 28일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는 퇴원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됐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28일 환자의 유전자 샘플을 분석한 결과 H10N3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장쑤성 당국은 이 환자의 밀접접촉자들을 긴급 모니터링했으며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위건위는 “H10N3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람을 효과적으로 감염시키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이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된 적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염은 조류에서 우연히 전파된 것으로 대규모로 유행할 위험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H10N3형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며 “과민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위건위는 “병 들어 죽은 조류를 만지지 말고 살아있는 조류도 가능한 한 직접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식품 위생에 주의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H10N3형 AI 인체 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앞서 다른 유형의 AI가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는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중국에서 그간 양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갖가지 AI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3년 이후 H7N9형 AI에 1668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61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후난성에서 H5N6형 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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