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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8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부터는 영어가 9등급 절대평가제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경쟁자 점수와 무관하게 본인의 등급이 매겨진다. 영어 원 점수에 따라 △100~90점 1등급 △89~80점 2등급 △79~70점 3등급 등 10점 차이로 등급이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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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은 절대평가 시행으로 영어가 쉬울 것으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고난도 문제를 맞히고도 의외로 쉬운 문제를 틀려 등급이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연습 문제를 풀 때도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부분도 변수다. 상대적으로 국어·수학·탐구에서 당락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 고3학생들의 영어 1등급 비율은 7.36%나 됐다. 이는 종전 상대평가에서의 1등급 비율(4%)보다 3.36%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변별력이 하락함에 따라 국어·수학·탐구 중 수학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수학과목을 잘 볼 경우 정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소장도 “상위권 대학의 경우 정시 모집은 수능 영어를 제외한 국어·수학·탐구 영역 성적으로 합격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험생들은 경쟁자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경쟁자 점수와 상관없이 본인만 시험을 잘 보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90점 이상이면 만점인 1등급을 받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학습 부담을 덜게 됐다.
반면 중위권 학생들은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 1등급을 받는 인원이 늘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커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영어 절대평가로 1등급 관문이 넓어진 점이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영어 실력이 다소 약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어휘·문법 등 기본기를 쌓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