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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절대평가 첫 시행···실수 하나로 등급 바뀐다

신하영 기자I 2017.03.28 15:36:37

영어 9등급제, 경쟁자 점수 상관없이 90점 이상 1등급
1~2개 문항 차이로 등급 손해 볼 수도···“실수 줄여야”
영어 영향력 축소···국어·수학·탐구서 합격자 갈릴 듯

공부하는 수험생(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오는 11월 16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가장 큰 변수는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이다. 주요 과목인 영어가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8일 발표한 ‘2018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부터는 영어가 9등급 절대평가제로 치러진다. 수험생들은 경쟁자 점수와 무관하게 본인의 등급이 매겨진다. 영어 원 점수에 따라 △100~90점 1등급 △89~80점 2등급 △79~70점 3등급 등 10점 차이로 등급이 구분된다.

수능 영어 9등급제 구분 점수
영어 1등급을 목표로 공부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실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 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은 절대평가 시행으로 영어가 쉬울 것으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고난도 문제를 맞히고도 의외로 쉬운 문제를 틀려 등급이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연습 문제를 풀 때도 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부분도 변수다. 상대적으로 국어·수학·탐구에서 당락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 고3학생들의 영어 1등급 비율은 7.36%나 됐다. 이는 종전 상대평가에서의 1등급 비율(4%)보다 3.36%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변별력이 하락함에 따라 국어·수학·탐구 중 수학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수학과목을 잘 볼 경우 정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소장도 “상위권 대학의 경우 정시 모집은 수능 영어를 제외한 국어·수학·탐구 영역 성적으로 합격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험생들은 경쟁자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경쟁자 점수와 상관없이 본인만 시험을 잘 보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상위권 학생들은 90점 이상이면 만점인 1등급을 받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학습 부담을 덜게 됐다.

반면 중위권 학생들은 압박감이 생길 수 있다. 1등급을 받는 인원이 늘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커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영어 절대평가로 1등급 관문이 넓어진 점이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영어 실력이 다소 약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어휘·문법 등 기본기를 쌓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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