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새해부터 유가가 급락하면서 산유국과 에너지 기업들이 생존전략 찾기에 분주하다. 재정에 펑크난 산유국들은 예산을 줄이거나 재정적자 메우기 위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손을 벌리고 있고, 에너지 기업들은 연초부터 감원과 투자축소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예산을 10% 줄이기로 하고 예산안을 다시 짜고 있다.
지난달 이미 예산안을 승인했지만 올해 평균 유가 50달러를 전제로 짜는 바람에 재정지출 규모를 지난해 15조5000억루블에서 올해 15조8000억루블로 늘렸다. 그러나 새해 들어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수정에 나선 것. 총 7000억루블(약 11조110억원) 예산 감축을 목표로 오는 15일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의 산유국인 러시아는 재정수입의 절반 이상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2년 연속 재정지출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2년 만에 글로벌 채권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재정적자가 110억달러(약 13조2449억원)에 달하자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케미 에이더슨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유로본드 시장에 수요가 있을 것 같아 이 시장을 태핑할 것”이라며 “3월 말까지 투자자 로드쇼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데다 유가 하락과 나이라 가치 폭락, 정부의 자본규제 등으로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돈 나올 구석이 없으니 선택의 여지도 제한적이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달 말 올해 재정지출 규모를 작년 대비 14% 낮추고 연료 보조금 삭감, 공공요금 인상 등을 통해 저유가 파고를 넘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여타 중동 산유국 역시 휘발유값 인상을 비롯한 각종 긴축안을 내놨다.
에너지 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보류하거나 취소한 투자규모가 2000억달러에 달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이날 영국 석유기업 BP는 원유 채굴과 탐사 부문에서 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는 20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투자지출을 25% 감축기로 했다. 이같은 투자축소로 올해 브라질에서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218만5000배럴에서 214만5000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에너지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도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에 따르면 관찰대상에 올라 등급하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신용도가 개선된 기업의 세배에 달했다. 문제 기업들은 대부분 원유와 천연가스, 광물 채굴업체에 집중됐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면 파산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30만원짜리 러닝화 왜 신죠?…'반값' 카본화 신고 뛰어봤습니다[신어보니]](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702444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