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는 학령기와 영유아를 중심으로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독감 감염 위험을 낮추고, 고위험군에서는 중증화와 입원·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문수연 교수의 도움말로 감기와 다른 독감의 특징과 이번 절기 예방접종 정보를 알아본다.
◇ 올해 독감 유행 한 달 이상 빨라, 소아·청소년 중심 확산
코로나19 유행 기간 주춤했던 독감은 2022~ 2023절기부터 다시 유행하고 있다. 올해는 유행 시기도 더욱 빨라졌다. 지난해 10월 17일 발령됐던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올해는 한 달 이상 빠른 9월 11일 발령됐다. 특히 학교와 학원 등 단체생활로 접촉이 많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독감으로 진료를 받은 0~14세는 약 170만 명으로, 전체 환자의 41.2%를 차지했다. 독감은 전염력이 강한 데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등 심한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유행 시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고열·근육통 갑자기 나타난다면 감기 아닌 독감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감기는 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정확한 발병 시점을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달리 독감은 고열과 심한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비교적 뚜렷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7일 넘게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폐렴부터 심장·뇌 질환까지… 독감 합병증 주의
독감은 단순한 호흡기 감염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급성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심근염·심낭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염·뇌병증 같은 신경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횡문근융해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처럼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이 있다면 독감을 계기로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소아와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당뇨병·만성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 발생 위험이 크다.
◇ 중증화와 입원·사망 위험 낮추는 백신, 매년 접종 필요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예방접종으로 입원 위험을 약 50~60%, 사망 위험을 약 8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독감 백신은 감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독감 백신은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맞춰 매년 새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난해 접종했더라도 올해 다시 접종해야 한다. 접종 후 주사 부위가 붓거나 화끈거리는 국소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1~2일 안에 저절로 호전된다.
◇ 독감 백신 접종할 때 폐렴구균 백신도 함께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챙겨볼 필요가 있다. 폐렴구균은 세균성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특히 영유아와 65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구균 감염에 취약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은 같은 날 접종할 수 있어,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함께 접종하는 것도 방법이다. 문수연 교수는 “독감·폐렴구균 백신은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아 같은 날 접종해도 안전하다”며 “한 번의 의료기관 방문으로 두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어 고위험군에게는 동시접종이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국가예방접종 시작, 어린이 대상 14세까지 확대
질병관리청은 9월 2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2026~ 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이번 절기부터는 학령기 청소년의 유행 확산을 막기 위해 어린이 지원 대상이 기존 생후 6개월~13세에서 생후 6개월~14세로 확대된다. 접종 횟수와 관계없이 생후 6개월~14세 모든 어린이는 9월 21일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임신부도 같은 날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65세 이상은 10월 6일부터 연령대별로 순차 접종한다.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가능하며,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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