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르포]
14일 오후 3시에도 MZ 남녀 8명 생맥주 즐겨
눈앞에서 맥주 따르는 퍼포먼스·분위기·맛 ''엄지척''
7월 오픈 이후 3개월만에 2만4000명 방문"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바(bar)에서 생맥주를 즐기는 일본 분위기를 국내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 가격도 나쁘지 않네요.”
지난 14일 오후 3시에 방문한 성동구 성수동의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다소 어중간한 시간대 임에도 2030대 남녀 8명이 생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이날은 날씨도 흐렸지만, 매장의 스탠드바 한쪽이 거의 꽉 찰 정도였다.
 | |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 내부 (사진=노희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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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일본 삿포르 생맥주를 마치 일본에 와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생맥주 바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오픈한 이후 석달 간 2만 4000명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20% 정도 웃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 |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 내부 (사진=노희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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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267980) 관계사이자 삿포로·에비스 맥주를 국내에 공식 수입 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는 자회사 엠즈비어를 통해 지난 7월 성수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를 열었다. 이는 일본 삿포르 생맥주를 현지 분위기로 즐길 수 있는 스탠드바 형식의 맥주 전문점이다. 매장은 삿포로맥주가 해외에 최초로 오픈한 곳으로 팝업스토어가 즐비한 성수동에서 상설 매장으로 운영된다.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주류는 맥주뿐이다. 그것도 따르는 방식에 따라 다른 풍미를 경험할 수 있는 딱 2종류의 맥주만 있다.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는 매장에서만 사용하는 특별한 1.1mm의 얇은 잔에 전문 탭퍼(맥주 전문 서버)가 직접 따른, 맥주와 거품이 7대3의 비율을 이룬 ‘퍼펙트 푸어’와 오리지널 특유의 청량한 목넘김을 자랑하는 ‘클래식 푸어’를 판다. 안주로는 소시지, 우엉스틱, 스테이크, 샐러드 등 가볍게 맥주와 곁들일 수 있는 것이 제공된다.
 | |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 내부 (사진=노희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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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인기 비결은 ‘분위기’와 ‘진한 맛’으로 요약된다. 매장 점장을 맡고 있는 민경원 엠즈베버리지 과장은 “아무래도 눈앞에서 평소에 못 보는 맥주 추출 방식을 그대로 보게 되니 제일 크게 놀라워한다”면서 “맥주를 따르는 과정에서 과감하게 맥주를 버리는 퍼포먼스(행위) 자체가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렵기에 만족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민 과장은 또한 “맥주 자체의 질이 굉장히 높다”면서 “‘이게 진짜 맥주구나’라면서 드시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클래식 푸어 맥주의 경우 한개의 탭(맥주가 나오는 주둥이)에서 거품과 맥주를 모두 받아내는데, 따르는 과정에서 거품이 너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걷어내는 차원에서 맥주가 많이 버려진다. 또한 퍼펙트 푸어 맥주는 맥주와 거품을 각각 다른 맥주탭에서 받아내지만, 처음에 거친 거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이후의 부드러운 거품으로 대체하기 위해 맥주를 많이 버린다는 설명이다.
 | |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 (사진=노희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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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이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다는 20대 프리랜서 정씨는 “SNS에서 알게 돼 생맥주를 먹고 싶어서 왔는데 매우 좋은 거 같다. 퍼팩트 푸어 맥주는 거품이 부드러운 게 확실히 다른 거 같다”면서 “만약에 여기 근처에서 일을 하면 점심에 잠깐 들러서 매일 한잔 먹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퍼팩트 푸어 맥주 2잔과 클래식 맥주 1잔을 주문해 우엉스틱(튀김)과 함께 먹었다.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는 과도한 음주를 막고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인당 맥주 판매를 3잔으로 제한하고 있다.
민 과장은 “하루 판매 숫자는 평균 300잔 정도이고 잘 나갈 때는 800~900잔도 나가 계획 대비 잘 되는 상황”이라며 “11시반에 오픈을 하는데 점심 시간 때는 주위 직장인들이 단체로 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는 정식 매장인 만큼 시기와 상황에 따라 야외 테이블 운영 등 매장 운영 방식에도 변주를 줄 계획이다.
 | |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 매장 내부 (사진=노희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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