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멀쩡한 차량 폐차, 외환 증거 인멸 시도"
ADD 연구원, 내란 특검 조사받은 다음 날 입고
北 무인기 침투 공작 증거 은폐 의혹 제기
ADD"연구소 차량 아냐, 해당 차량 사업도 없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북한의 도발과 남북 간 무력충돌을 유도했다는 의혹과 관련,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증거 인멸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ADD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제보받은 내용을 토대로 ADD가 무인기 통제 차량 폐차를 진행 중이라며 증거인멸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해당 차량은 외형상 멀쩡하고 주행거리도 6000㎞ 정도로 매우 짧은 상태였다”면서 “특히 차량 내부는 얼굴인식 시스템을 통해 출입이 제한돼 있었고, 내부에는 정상 작동하는 드론 통제 장비가 그대로 장착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차량은 내란 특검이 ADD 관계자를 조사한 바로 다음날 폐차장에 입고됐다”며 “이것이 단순한 폐기 절차가 아닌 외환유치 공작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ADD와 협력해 유무인비행체를 시험하던 업체 소유였다. 해당 차량 제작 회사는 이번 폐차 시도 및 증거인멸 행위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특히 차량은 내란특검이 ADD에서 드론작전사령부로 납품한 무인기 개발·전달 과정에 참여한 ADD 항공기술연구원 관계자 A씨를 조사한 이튿날 폐차장에 입고됐다. A씨는 지난 1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북한의 도발과 남북 간 무력충돌을 유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
박 의원은 “긴급히 청주 현장에 보좌진을 급파해 차량 상태를 확인했으며, 현재는 폐차 시도를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란특검의 해당 차량에 대한 즉각적인 증거 보존 조치 및 정밀 조사 착수와 △ADD 관계자들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감사 △방첩사령부 이경민 직무대행의 직무해제 또는 직무배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ADD는 “드론 통제 차량 폐차 시도와 관련해 폐차를 시도하거나 의뢰 한 바 없다”면서 “해당 차량은 ADD 소유 차량이 아니며, 해당 차량과 관련해 연구소가 진행한 사업 또한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을 밝히기 위해 조사와 수사가 착수된다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