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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아동수당이 가계의 소비지출이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제도 도입 이후 아동수당을 받은 가구에서는 총소비의 증가보다는 소비 항목 간 재배분 현상이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식료품 같은 필수 소비보다 자녀 의류비와 문화·여가비 지출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자녀들의 기본적인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정서적·창의적 발달을 위한 소비를 늘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서적과 문구 구매 등이 늘었는데, 이는 위축된 사교육 활동으로 인해 소비가 비대면 학습 환경을 위한 준비로 옮겨간 결과로 봤다. 연구자들은 “아동수당이 자녀의 학습 및 정서적 발달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소비를 조정했음을 시사한다”며 “부모들이 아동의 정서적·인지적 발달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전통적 사교육 비용과는 다른 행태의 인적 자본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소득가구와 자녀를 1명 둔 수급가구에서는 적립예치식 저축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경향성도 드러났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식료품비,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등 아동수당이 아동 복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소비항목으로 배분됐으나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중·고소득 가구에서는 이를 여유자금으로 간주해 필수소비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배분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자녀가 1명인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집중 투자가 가능하기에 미래를 위한 행동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결국 아동수당은 가계 재정 안정성을 제공해 아동과 관련한 가정의 계획적 소비 결정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에 동수당 정책이 가구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현금지원을 넘어 부모들의 소비 및 자녀의 투자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정책 설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이 따랐다.
연구진은 “아동수당을 ‘자녀성장지원금’, ‘미래준비금’ 등 특정 목적을 강조한 형태로 지급할 경우 부모들이 해당 수당을 교육 및 장기적인 투자 항목에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명칭에 목적을 부여하는 라벨링 효과를 활용해 아동수당의 명칭을 목적별 계좌나 디폴트 옵션을 활용해 소비 결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내리도록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적금형 저축 상품이나 보육·건강 서비스 연계 인센티브를 아동수당에 결합하는 것도 미래지향적 소비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소개됐다.
아울러 이들은 아동수당이 다단기적 소비로 소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에게 연간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설계 가이드라인이나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교육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손실 회피 성향이 커 즉각적인 생활비 해결을 우선시하는 저소득가구나 다자녀 가구를 위한 추가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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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아동수당은 소액이지만 주기적이고 비교적 장기에 걸쳐 지급돼 자녀에 대한 안정적 지출을 계획·실행하기에 적합하다”면서도 “현금수당은 아동의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보다 가구의 필수적인 소비에 먼저 사용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세대 간 계층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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