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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아세안은 이날부터 28일까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연이어 개최한다.
조 장관은 오는 26일 열리는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장관과 공동 주재하고, 같은 날 오후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살름싸이 콤마싯 라오스 외교장관과 공동 주재한다. 27일에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와 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외 아세안 국가와 양자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조 장관은 한중일 3국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 몰상식하고 비이성적인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할 계획이다.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오는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 예정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현황을 점검한다.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역내 안정을 위한 △경제안보 △식량안보 △핵심광물 △디지털 전환·전기차·스마트시티 △과학교육·고등교육 인적교류 등을 논의한다.
AR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 간 다자안보포럼으로, 아세안 10개국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아세안 대화파트너 11개국 등 27개 나라가 참여한다. 아세안과 대화를 위해 방문하는 유럽국가를 포함하면 총 참가국은 32개국에 달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주요국 외무장관이 총출동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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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ARF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참석이다. 북한은 2000년 ARF에 가입한 이후 외무상이 주로 참석하다가 2019년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사급이 참석했다. 최 외무상은 현재 평양을 방문 중인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과 만남을 하고 있는만큼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 대사의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근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북한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EAS와 ARF의 주요 쟁점은 중국과 동남아 각국이 대립하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미얀마 내전, 중동 등이 될 전망이다. 미얀마는 군사 정권이 2021년 쿠데타를 한 이후 ARF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아세안이 난민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참여를 허락했다. 최근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필리핀은 아세안 해안경비대 포럼 창설을 제안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는 ARF 의장성명에 작년에 이어 북러 밀착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정당한 협력이라고 맞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