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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목 꺾였는데, 이게 수신료 가치?" KBS 동물 학대 영상 '공분'

정시내 기자I 2022.01.20 17:57:0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주세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관련자를 처벌하고 드라마 방송을 중단하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진=KBS 1TV ‘태종 이방원’
20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드라마) 7화에서 주인공 이성계(배우 김영철)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은) 말을 와이어로 강제로 걸리게 했다”며 “말의 몸체가 90도로 들리며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져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 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그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말이 살아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다. 단 1초 컷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고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를 규탄한다”며 드라마 촬영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동물 연대는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ㆍ광고ㆍ오락ㆍ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 금지 처벌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 게시하는 것도 동물학대로서 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또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KBS 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KBS ‘태종 이방원’ 홈페이지에 해명 요구와 비판 글을 쏟아내고 있다.

KBS 1TV ‘태종 이방원’ 낙마 장면.
누리꾼들은 “조선 시대에도 이렇게 동물을 대하진 않았을 겁니다. 수신료 아깝네요. 관계자분들 꼭꼭 여기 있는 글 다 읽으시고 죄책감 느끼시길 바랍니다”, “이깟 드라마가 생명 하나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시라도 제작진 교체와 사과 이딴 걸로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그냥 폐지하세요”, “쓰레기 동물 학대 드라마. 서부영화도 모형 말 쓰던데 진짜 미개하고 미친것 같네요”, “동물 학대, 이게 수신료의 가치입니까. 제작진은 말에 대한 사과와 제대로 된 치료 그리고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을 요구합니다”,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한 윤리의식은 전혀 없는 사람들만 모였나 봐요. 거기 있는 사람들이 동물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살았는지 수준 참 처참하네요. 이딴 드라마 폐지나 하세요”, “동물 학대 및 살상을 일삼는 문화 콘텐츠 제작 환경이 한류의 위상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KBS 1TV ‘태종 이방원’ 시청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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