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인원 제한, 방역패스 등 정부의 방역정책에 성난 자영업자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졌다. 거리 곳곳에서는 자영업자들의 “살려달라”는 절규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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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쯤부터 눈발이 흩날리는 등 악조건 속에서도 방한복으로 무장한 자영업자들은 촛불로 ‘HELP’라고 그려진 문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저마다 한 손에 촛불을 다른 한 손에는 ‘영업제한 결사반대’, ‘생존권 보장’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부의 방역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기 수원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진영(45)씨는 이날 자유 발언대에서 서서 “너무 답답해서 가게 문을 닫고 나왔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정부에 살려달라고 빌어야만 하느냐”고 외쳤다.
서울 관악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곽노경(60)씨 역시 “정부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만신창이가 됐다”며 “누가 책임져야 하느냐.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자영업자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하루하루 벌어서 먹고사는 사람들이다”라며 “왜 우리가 9시 이후에 영업할 수 없느냐. 피해받은 모든 것에 대해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오후 11시20분쯤 국회 앞으로 행진을 하려다 경찰에 막혀 돌아가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자영업자는 “국회 앞까지만 가겠다는데 왜 경찰이 막느냐”고 소리치며 한동안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모인 자영업자들은 주최 측 추산 150여명이다. 비대위는 오는 14일까지 오후 9시 이후 업소의 간판 불과 업장 불을 켜는 점등 시위를 진행하며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