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강력히 다룰 것"…3월 키리졸브에 등장할 전략 무기는?

김관용 기자I 2017.02.14 15:37:05

국방부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역대 최대 규모 실시"
항공모함·전폭기·스텔스기 등 美 전략자산 대거 투입 협의
대량응징보복 메시지 위해 대규모 통합 화력 격멸훈련도
北 연일 키리졸브·독수리연습 비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 도발에 따라 3월 열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미국의 전략무기가 대거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매우 강력하게 다룰 것”이라고 경고함에 따라 강력한 대북 무력시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국방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 해의 경우처럼 역대 최고 수준급 키리졸브·독수리연습으로 한미동맹의 대북 대응 결의를 현시하기 위해 미국 측과 전략자산 전개 규모 및 공개 확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대외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해 2월 대북 무력시위 차원에서 한국에 온 F-22 스텔스기가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칼빈슨호 美 항모전단 참가 유력

올해 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인 칼빈슨호 전단의 참가가 예상된다. 칼빈슨호는 지난 달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서태평양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해다 지난 10일 괌 기지에 도착했다.

칼빈슨호는 1983년 3월 취역한 니미츠급 원자력항공모함의 세 번째 함정이다. 길이 333m, 넓이 40.8m, 비행갑판 길이 76.4m, 2기의 원자로를 갖고 있다. 현재 2개의 항공모함 비행단과 구축함, 미사일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등으로 항공모함 전단을 이루고 있다.

항공모함에는 미 해병대의 주력 전투기인 F/A-18 24대가 탑재돼 있다. 또 급유기 10대, S-3A 대잠수함기 10대, SH-3H 대잠수함작전헬기 6대, EA-6B 전자전기 4대, E-2 공중 조기경보기 4대 등이 탑재돼 있다.

◇전략폭격기 및 스텔스기 한반도 전개 협의

이와 함께 올해 훈련에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와 B-52 장거리 폭격기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1B 폭격기는 B-52와 달리 핵폭탄을 탑재하지는 않지만 최대 60톤의 재래식 폭탄 탑재량을 자랑한다. B-52의 경우에도 평양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31톤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또 미국 본토의 B-2 스텔스 폭격기와 주일미군기지에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 등도 훈련 참가 자산으로 거론되고 있다. B-2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폭격기’로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적진 깊숙이 침투해 최대 22톤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F-22는 현존하는 전투기 중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텔스기다. 레이더망을 피해 공대지 유도탄으로 북한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핵무기로 무차별 폭격도 가능하다.

칼빈슨호 항진 모습 [출처=미 해군 홈페이지]
◇한·미 통합 화력 격멸훈련도 실시

한·미 양국은 키리졸브·독수리연습 후반부에 북한에 대한 응징보복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첨단 무기를 총동원, 통합 화력 격멸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8월에 이어 1년 8개월여 만이다. 이 훈련에는 한국군 K-2 흑표전차와 K-9 자주포 등 기갑전력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 배치된 아파치 가디언(AH-64E) 공격헬기가 참가한다. 또 공군의 전투기와 230㎜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미군 전력으로는 A-10 공격기와 다연장 로켓(MLRS) 등의 참가가 예상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통합 화력 격멸 훈련을 통해 대북 및 대국민 메시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면서 “북한 핵·미사일에 대응하고 응징보복 능력 확보를 위한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에는 미군(해외 미군 포함) 1만7000여명과 한국군 30만명이 참가했으며 미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스테니스호’를 위시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에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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