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는 미국 최초로 원자력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마커스 박사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 미국 에너지부(DOE) 등에서 근무한 원자력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마커스 박사는 “미국은 NRC가 투명하게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주민에게는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 “예컨대, 노후로 인해 부품이나 밸브 등이 오래돼 안전성에 대해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면 NRC는 즉각 안전성 검사에 들어가 모든 시험 결과를 공개하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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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박사는 “NRC는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투명하게 운영된다”며 “이렇다보니 사람들도 원전의 안전성을 믿고 따라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이 원전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원전 가동을 불안해 할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경제성을 이유로 원전 재가동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원전이 얼마나 안전한 지를 설명하면서 천천히 한걸음씩 주민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번 잃어버린 신뢰는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마커스 박사는 원자력이 ‘안전한 에너지’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마커스 박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이 있었지만, 계속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원전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있다”며 “석탄 화력발전소 옆에 사느니, 원자력 발전소 옆에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사능에 의한 건강 악화, 암 발생 등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서 “원자력은 현재도, 미래도 가장 안전한 에너지원”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총 104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주로 지진대에서 벗어난 동부 지역에 많이 포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원전은 총 99기로, 5기는 운영 정지 상태다. 99기의 원전 중 75기는 40년에서 60년으로 수명 연장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28기는 40년 이상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24기 중 7기는 재승인 신청 연한이 안됐고, 17기는 재승인 심사에 들어갔다. 마커스 박사는 “항상 완벽할 수 없겠지만, 완벽을 위해 노력하고 솔직히 알린다면 원전에 대한 신뢰도는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