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달 알뜰주유소 1,2부 시장 공급사 선정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에쓰오일이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유류 공동구매 입찰에서 공급권을 따냈다. 공급 물량 규모가 1,2부 시장보다는 적지만 지난달 입찰에서 참패했던 에쓰오일로서는 한숨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60개소 가운데 89곳이 지난 25일 유류 공동구매 입찰을 실시해 에쓰오일(S-OIL(010950))로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유류를 공급받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공급하게 될 물량 규모는 1억 3600만ℓ로 전체 알뜰주유소 유류 물량의 약 1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알뜰주유소의 전체 유류 물량 가운데 50%는 한국석유공사가 관리한다. 지난달 공급사 선정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낸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096770), 삼성토탈이 확보한 몫이다.
나머지 50%는 그동안 각 알뜰주유소가 판매 상황에 따라 석유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구매해왔다. 하지만 보다 싼 값에 유류를 구입하기를 원하는 알뜰주유소들의 요구로 도로공사는 올해 처음 공동구매 형식으로 입찰을 진행했고, 에쓰오일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판매처를 늘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공급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입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이번 공동구매에 따른 유류 공급가 인하 효과로 다음달 1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기름 값이 ℓ당 평균 20원 내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국의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60곳의 기름 값은 전국 알뜰주유소 평균가격보다 ℓ당 20원 가량 비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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