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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엔지니어링 디렉터 출신인 응우옌 CEO는 반도체 특화 AI 모델 ‘SemiKong’ 개발을 주도했으며, 국제 AI 협력 프로젝트 ‘태피스트리(Tapestry)’의 수석 설계자도 맡고 있다. 이날 일본 방문 전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AI 소버리니티·소버린 AI 차이와 협력 전략 제시
응우옌 CEO는 한국의 독자 AI 개발 전략에 관한 질문에 두 개념의 차이부터 설명했다. ‘AI 소버리니티’는 개발 주체와 관계없이 첨단 AI에 대한 접근권과 소유권, 통제권을 확보하는 개념인 반면, 소버린 AI는 외부 도움 없이 필요한 기술을 모두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권의 본질은 자유와 독립성”이라며 “국가나 기업, 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AI를 사용하고 다른 누군가가 그 권한을 일방적으로 빼앗을 수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협력을 위해서도 독자적인 기술 역량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응우옌 CEO는 “주권을 가지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반드시 가장 강력할 필요는 없지만 힘이 없다면 주권도 가질 수 없다”며 “그 힘은 컨소시엄과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데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과 산업계는 자체 역량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며 “자신만의 강점으로 공동체에 기여하면서 다른 참여자들과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日 품질·中 속도 대비…한국 제조업 성장 기회 주목
응우옌 CEO는 한국의 산업 AI 경쟁력을 평가하면서 일본과 중국의 제조업 방식을 비교했다. 다만 한국 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은 일본·중국보다 제한적이라는 점을 전제로 했다. 그는 “일본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그것을 자부심의 문제로 생각한다”며 “중국은 품질과 디자인이 크게 발전했지만 전통적으로 속도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AI의 발전은 이러한 경쟁 구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계의 고장 시점을 미리 예상하는 ‘예지 정비(Predictive Maintenance)’다.
AI를 활용하면 고장 발생 후 수리하거나 주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하는 대신 필요한 부품만 적절한 시점에 교체할 수 있다. 응우옌 CEO는 “세계는 점차 중국식 접근법, 즉 더 빠르게 실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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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강점으로는 반도체 제조 역량과 디스플레이 산업의 추격 경험을 꼽았다. 응우옌 CEO는 “약 30년 전 한국의 TV 디스플레이 기술은 일본보다 크게 뒤처졌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기업들이 한국에 있다”며 “한국 산업계가 가치사슬의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겠다는 의식적인 결정을 내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전장치·거버넌스 갖추고 산업현장 AI 도입 가속화
응우옌 CEO는 향후 5~10년간 산업 AI가 제조업과 세계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과 야후, 페이스북 등이 디지털 산업에서 급성장했던 것처럼 AI가 물리적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는 “디지털 세계에서 일어났던 초고속 성장이 앞으로는 물리적 세계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세계 전체의 연간 GDP 성장률이 10%에 이를 가능성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토매틱은 제조 현장에서 활용할 ‘디지털 엔지니어(Digital Engineer)’를 개발하고 있다. 응우옌 CEO는 “디지털 엔지니어 하나가 인간 엔지니어 한 명을 대체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수억 개에서 수십억 개의 디지털 엔지니어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 AI의 안전성도 강조했다. 그는 “구글에서 지메일과 관련해 실수하면 사용자가 잘못된 광고를 클릭할 수 있지만, 파나소닉에서 실수하면 누군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안전장치와 거버넌스를 내장하되 신속하게 배치하고 현장에서 학습하며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ASI 파운드리를 통해 국내 고객사와 사업 파트너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토매틱은 산업 AI, AMI 랩스는 월드모델, 프로젝트 태피스트리는 국가·문화 차원의 AI 주권을 지원하는 프론티어 모델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응우옌 CEO는 반도체와 조선업, 석유·가스 장비 제조, 데이터센터, 전력 분야를 유망 협력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세계 산업 엔지니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에 있다”며 “한국을 포함하지 않고서는 물리적 산업에 디지털 엔지니어를 공급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완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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