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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이 AI 이기면 국방비도 소용없다”…베선트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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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9.09 13: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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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000억달러 국방예산·아이언돔도 소용없어”
美 데이터센터 건설 반발 확산…“AI 기업들 지역사회 대응 끔찍”
저비용 中 오픈웨이트 모델 추격에 워싱턴 경계감 커져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빼앗기면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더라도 소용없다며 미국이 AI 개발 경쟁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곳곳에서 전력과 물을 대량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과의 기술 경쟁을 국가안보 문제로 앞세워 AI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연합뉴스)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연합뉴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브라이트바트뉴스 행사에서 중국과의 AI 경쟁에 대해 “중국이 이 경쟁에서 이긴다면 그다음은 없다”며 “중국이 AI에서 우리를 앞서 나간다면 다른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국방력을 예로 들며 AI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국방예산을 투입하고 아이언돔과 같은 방어체계를 갖추더라도 중국이 AI에서 앞서면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미국이 현재 AI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기술과 첨단 반도체, 자본조달 능력이 서로 맞물려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추격은 미국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수출통제에도 미국산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갖춘 저비용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안보국(NSA),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8일 알리바바와 딥시크, 문샷AI 등 중국 AI 기업들이 2024년 말 이후 미국의 최첨단 AI 모델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추출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앤스로픽의 클로드, 알파벳의 제미나이, 스페이스XAI의 그록 등을 상대로 수백만건의 요청을 보내 수십억개의 토큰을 추출했다. 토큰은 AI 모델이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다.

미 당국은 이 같은 활동이 중국 정부가 인지한 상태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선도 모델에서 얻은 결과를 활용해 자체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렸을 가능성을 미국 정부가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에도 반대했다. 그는 “우리는 멈출 수 없다”며 중국은 물론 북한도 AI 개발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지역 주민들의 우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강하게 비판했다.

베선트 장관은 데이터센터 업체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앤스로픽·오픈AI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사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데 “끔찍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이익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업계가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AI 투자 급증과 함께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들어서면서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 용수 소비 등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반발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중국에 AI 경쟁의 우위를 넘겨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떨어진 북부와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을 줄이려면 AI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미국인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질병 분야의 기술 발전뿐 아니라 AI를 활용한 소규모 창업 증가 등을 사례로 들었다.

미·중은 AI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안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접촉도 준비하고 있다. 양국은 이달 중순 AI 안전 위험을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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