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첫 행선지로 전태일 기념관
정년 정책 핵심, 일자리 고심 중
“취업·결혼 절망하지 않게 할 것”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권 도전장을 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청년 정책의 핵심은 청년들이 절망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일자리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전시관을 둘러 본 뒤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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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전태일 기념관에서 개최한 ‘청년문수 Dream 1편-청년과 함께하는 전태일 기념관’ 행사 이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청년들이 절망하지 않고 성공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뤄가는 게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취업이 안되는 게 가장 큰 문제 아니냐. 대학에서도 취업 스트레스에 자격증 5개씩 가지고 있어도 취업이 안 될까 불안해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를 만들려니까 현대차나 삼성 같은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있어 국내 일자리가 없어진다”며 “앞으로 그런 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청년들과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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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전 장관이 청년들과 함께 찾은 전태일 기념관은 한국 노동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다. 지난 1970년 ‘근로기준법을 준수’를 외치며 분신했던 한국 노동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고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곳이다.
이곳을 대선 주자 첫 행선지로 택한 것은 ‘탄핵 반대’ 등 강경보수 발언을 해온 김 전 장관이 중도 확장성을 염두해 자신의 출신이 ‘노동계’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자리 관련 전문성도 부각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청년들과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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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장관은 “제가 노동운동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전태일 분신”이라며“ 현대자동차 등 연봉이 1억원이 넘는 노동조합이 이념 투쟁을 하고 하청노동자 안 돌보는 건 전태일 정신과 다르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항상 걱정하고 그 어려운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희생정신이 전태일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문수라 하면 ‘돈 많은 재벌, 기업인, 잘 사는 부자만 옹호하고 노동자, 못 사는 밑바닥은 옹호하는 것 아니냐’ 하는 데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밑바닥의 가장 어려운 노동자층과 서민·농민들, 지역적으로는 소외된 호남에 대해서 저보다 더 많이 아는 후보는 내 생각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