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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오피스 기반 AI 활용 수요 확실…매출 2배 이상 커질 것"

임유경 기자I 2025.04.02 15:58:29

장승현 한글과컴퓨터 AI 사업본부장 인터뷰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수주…공공 AI 사업 본격화
한컴오피스 쓰는 민간 기업 수요도 커
프로버전·SaaS 등 라인업 다각화 계획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인공지능(AI) 신사업으로 매출을 최소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컴오피스를 메인 문서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공과 기업에서 AI 도입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부터 주력 AI 제품인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승현 한컴 AI사업본부장은 지난 27일 경기도 판교 한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는 출시 이전부터 다양한 공공기관 및 기업과 함께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왔고, 현재 다수의 기관이 본사업 도입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장승현 한글과컴퓨터 AI 사업본부장(사진=한컴)
한컴피디아는 사내 AI 질의응답 솔루션이다. 기관이나 기업이 내부에 축적해온 방대한 문서와 데이터를 ‘데이터 로더’라는 한컴 솔루션을 활용해서 AI가 활용할 수 있게 구조화해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컴어시스턴트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문서를 자동 생성·요약·번역하는 도구다. 간단한 명령만으로 보도자료, 계약서, 회의록 등 다양한 문서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업스테이지 ‘솔라’, LG AI 연구원 ‘엑사온’,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국내 주요 AI 모델의 소형 모델(sLLM)을 지원한다. 한컴오피스와 연동되며 향후 MS 오피스 등 다양한 생산성 도구와도 연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 본부장은 한컴어시스턴트 강점에 대해 “사용자는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문서화 해야 하는데 한컴어시스턴트는 문서 위에서 바로 보고서로 만들어 준다. 표 작성법이나 셀 함수 수식을 몰라도 AI로 만들 수 있다. 컴퓨터활용 엑셀 시험 문제를 입력했을 때 정답대로 나올 만큼 정확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공공 시장은 한컴 AI 솔루션 사업의 주요 타깃이다. 폐쇄망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AI 솔루션을 제공해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고성능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오는 4월에 조달 등록이 완료되면 공공에서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채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면서 공공 AI 사업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장 본부장은 “한컴피디아는 방대한 의정 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한컴어시스턴트는 국회 특화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며 “이번 국회 사업은 AI 기반 문서 생성 및 활용 기술이 실제 기관 업무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향후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확산에 있어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 텃밭인 공공 시장뿐 아니라 한컴 오피스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기업에서 AI 솔루션 수요도 분명하다는 게 장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 유통기업은 사내 보고서, 회의록, 계약서 초안 작성 업무에 한컴어시스턴트를 시범 적용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업무 시간 단축 효과와 문서 작성의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장 본부장은 AI 사업이 기존 매출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어시스턴트 라이선스 가격은 한컴 오피스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따라서 기존 한컴오피스 라이선스 사용 기업이 한컴어시스턴트를 도입한다면 단순 계산해도 매출이 두 배가 되고 여기에 한컴어시스턴트 서버 라이선스 매출, 한컴 피디아 구축 비용 등을 포함하면 플러스 알파가 된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전체 매출의 10% 가까운 비중을 AI 사업에서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의욕적인 목표치지만 달성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한컴오피스를 중심으로 AI 스타트업들과 AI 활용 생태계를 구축해 고객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엔 AI 필기 서비스 ‘다글로’를 운영하는 액션파워와 협력을 체결했다. 장 본부장은 “앞으로 한글 창에 다글로 버튼이 추가되어 회의록이 실시간으로 작성되고 바로 문서화될 것”이라며 ”향후 AI 기반 맞춤법 검사기, 음성인식(STT) 기능 등 다양한 에드온(Add-ons) 기능을 추가해 생태계를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상품 라인업을 다각화해 고객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가. 장 본부장은 “어시스턴트 프로 버전처럼 고도화된 기능을 담은 모델을 지속 출시하는 한편,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출시해 다양한 시장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3년 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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