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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크 총리는 친EU연합이 작년 10월부터 승리를 거듭한 것을 자축하면서도 “오늘 우리는 이 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일 정당 기준으로는 제1야당 PiS가 33.7%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 집권 여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야로슬라프 카진스키 PiS 대표도 이번 출구조사 결과를 환영하며 “우리는 이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기 전에 유럽의회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2015년부터 집권한 PiS가 작년 10월 총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8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새 연립정부의 첫 전국 단위 선거로 향후 국정 동력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 출구조사 결과대로 나오면 투스크 총리는 국정 장악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해서 PiS의 거센 견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투스크 연정이 ‘씁쓸한’ 승리를 거뒀다”며 “과거 집권당인 PiS에 대항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스테판바토리재단의 크지슈포트 이즈데브스키 정책책임자도 “PiS는 몰락하지 않았다”며 “어떻게 보든 (KO는) 상당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또 EU 동유럽 전역에서 극우 포퓰리즘 세력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화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날 동유럽 슬로바키아에서 친러 성향의 페테르 펠레그리니 전 총리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폴란드는 이번 지방선거 이후 신·구권력 간 충돌이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 연립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전 정권의 사법개혁과 언론장악 조치들을 폐기하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 PiS 측 인사로 분류되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잇달아 새 정부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신·구권력이 충돌해왔다.
폴란드 지방선거 결과는 오는 10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50%를 득표한 시장 후보가 없으면 오는 21일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그리스 여당인 신민주주의당(ND) 행사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의 극우 연합 세력인 ‘자유독립연맹’ 등을 언급하면서 “유럽이 안팎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친EU 세력의 결집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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