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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논문’ 공격한 野…난처한 교육부 장관[2023국감]

신하영 기자I 2023.10.11 17:32:13

교육위 국감, 시작부터 증인 불출석 문제로 일시 중단
서동용, 한경대 교수 논문과 비교하며 표절 의혹 제기
“조사대상·방법·수치 같다” 지적에 “논문검증 학회가”
정순신 변호사 출석 “학폭 피해 학생·가족들께 사과”

[이데일리 신하영·김윤정 기자] 1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증인 불출석 문제를 공격했다. 반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말을 최대한 아끼는 등 답변하기 곤란한 모습을 보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교육위 국감은 ‘김건희 논문’ 관련 증인 불출석 문제로 시작 40분 만에 일시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 교육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관련 핵심 증인들이 국정감사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과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 설민신 한경대 교수 등 3명은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국감장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설민신 교수 논문과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설 교수의 논문은 2008년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골프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이며, 김 여사의 논문은 2009년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된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 만족이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이다.

서 의원은 “각각의 논문은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조사대상과 조사방법, 수치나 연구 결과가 거의 일치한다”며 “두 논문에서 조사대상인 골프연습장 이용자들과 디지털콘텐츠 구매 고객이 성별, 나이, 직업, 결혼 유무까지 똑같은 게 과연 우연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주호 장관에게 “장관이기 이전에 연구자이자 교수로서 해당 논문을 봐 달라”며 “이 논문들의 수치가 같은 것이 우연인가 아니면 누군가 베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이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서 의원은 이어 김 여사와 해당 논문을 같이 작성한 공저자가 설 교수와 부부 사이란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런 논문을 실어준 학회지는 연구윤리위원회조차 없어 1년 넘게 검증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부총리는 이에 대해서도 “논문 검증권한은 학회나 해당 대학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설 교수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국감장에는 아들의 학교폭력(학폭)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도 출석했다. 정 변호사는 “아들 학폭과 관련해 국민들이 공분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란 강득구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 눈높이를 못 맞춘 것에 이유가 있지 않나 짐작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과 학생 가족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아들 학폭 논란에도) 임명되고 본인은 낙마했는데 어떤 소회가 있는가”란 질문에는 “말씀 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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