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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일본의 10년물 손익분기 물가상승률(BEI)이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1%를 넘어섰다. BEI는 명목 국채 수익률에서 물가 연동 국채 수익률을 뺀 값으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나타낸다. 미쓰비시UFJ국체투신의 가토 아키오 전략운용부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물가 상승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 BE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본의 근원물가지수(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상승했다. 이는 3월(3.1%)보다 더 높은 상승률로, 일본의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달 상승률을 웃돈 건 3개월 만이다. 근원물가지수에서 에너지까지 제외한 근원-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4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일본의 소비가 활성화하면서 외식 물가와 숙박료 등이 주도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BOJ가 이르면 오는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BOJ가 이달 초 발표한 올해 일본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1.8%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1%포인트 낮다.
BOJ가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을 2% 이상으로 상향한다면 이는 통화정책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그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2%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마쓰자와 나카 노무라증권 수석 전략가는 “7월 BOJ의 물가 전망치 상향은 불가피하다”며 “BOJ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YCC 정책은 국채 금리를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통화 완화 정책으로, 우에다 총재는 취임 전 YCC 정책이 금융 시장을 왜곡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가 지난주 “(에너지 등)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은 줄어들 것이며, 올해 중반에 걸쳐 2% 밑으로 물가 상승 폭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만큼, BOJ가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을 미룰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