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주르크 키에너 스위스 아시아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 값이 내년 중에 적게는 온스당 2500달러, 높게는 40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금 값은 온스당 18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는 “내년도에 금 가격이 커다란 상승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지 10%나 20% 정도 오르는 그런 상승세가 아니라,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에너 CIO는 “내년 1분기 쯤이 되면 많은 국가의 경제가 어느 정도의 경기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만들 것이며, 이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순식간에 높이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금은 모든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자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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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지난 3분기에 400톤의 금 현물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2018년 3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순매수 규모인 241톤을 앞지른 역대 최대치였다.
키에너 CIO는 “ 2000년대 들어 어떤 통화를 기준으로 하든 금 투자에 따른 평균 수익률은 연 8~10%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채권시장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수익률”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여러 곳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국면인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 투자가 더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키에너 CIO는 “금 공급이 늘어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하는 가격 수준에서 살 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중국 구매자들이 금 값을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도 있다. 케니 폴캐리 슬레이트스톤 웰스 선임 전략가는 “금 투자 수요가 강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럼에도 금 값이 내년에 두 배 이상 뛰어 온스당 4000달러까지 간다는 전망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 값이 온스당 1900달러 수준에서 강한 저항을 받으며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는 통화긴축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에 따라 금 값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에는 금 값이 지금보다 더 뛸 수 있는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에 일부라도 포함돼야 할 자산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