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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 달리는 파인텍 노사…파인텍 "노조원 5명 직접고용 절대 불가"

손의연 기자I 2019.01.08 15:58:21

8일 오전 스타플렉스 사무실서 기자간담회
강 대표 "접점 찾았다 생각한 교섭은 노조 때문에 결렬"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되길"

강민표 파인텍 대표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원 굴뚝농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손의연)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423일째 파인텍 두 노조원이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파인텍 사측은 노조의 일부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는 8일 오전11시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플렉스 직접 고용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을 직접 맡는 것 모두 불가하다”며 노사 협상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현재 남은 노조원 5명을 스타플렉스에 직접 고용할 것과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의 대표를 맡아 책임감 있는 운영을 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강 대표는 “과거 한국합섬 인수 당시 노조까지 승계했다가 300여명 노동자를 길거리에 나앉게 했다”며 “스타플렉스는 현재 중국 업체들과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노조가 들어오면 애써 지켜온 품질 경쟁력이 삐걱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네 차례에 걸친 교섭이 결렬된 것에 대해 “회사는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의 1대 주주가 돼 자본을 출자하는 안을 내놔 노조 측과 마지막에 접점을 찾았다 생각했다”며 “이후 노조 측이 내놓은 상여금 요구안이 회사에 부담이 된다 판단했고, 이외 주장도 바뀌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위장폐업 및 먹튀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 대표는 “노조는 스타플렉스가 스타케미칼 인수를 통해 감정가 870억원 공장을 399억원에 인수해 위장폐업으로 차액을 챙긴다고 주장한다”라며 “그러나 공장 재가동을 위해 600억원이 초기 투입됐다. 자금 회수 금액은 384.4억으로 예상돼 회사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또 회사가 처음부터 공장을 운영할 생각이 없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3년 전 차광호 지회장의 농성 때 회사는 다른 계열사 또는 신설법인으로 고용승계를 해준다고 제안했는데, 신설법인을 운영할 의지가 없었다면 선택지에 포함했겠는가”고 되물었다.

사측은 “추운 겨울 고공농성으로 어려움에 처한 안타까운 현실이나 공공시설에 불법으로 점유해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된다”라며 “회사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다 생각한다. (문제가) 빠른 시일 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기탁 전 파인텍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공장 운영 정상화와 노조원 5명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017년 12일부터 75m 굴뚝에 올라 농성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일 오후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의료진과 노조 관계자는 이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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