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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록한 허리에 빨간 옷 입으니 `4조원`..콜라병의 가치

박지혜 기자I 2017.09.04 16:04:2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코카콜라가 ‘빨간색’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코카콜라는 그동안 검은색을 떠올리게 하던 ‘코카콜라 제로’를 포함한 모든 제품의 패키지를 빨간색으로 통일했다고 4일 밝혔다.

1899년 다소 투박한 ‘허치슨 스타일’로 출시된 코카콜라 병이 세상에 알려진 결정적인 계기는 ‘잘록한 허리’에 있다. 1915년 ‘컨투어 병(contour bottle)’에 담아진 코카콜라는 대중들의 호기심과 미각을 자극했다. 컨투어 병은 코코넛 열매를 본떠 만든 것으로, 콜라 열매를 코코넛으로 착각한 데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 병은 자주 넘어진 탓에 대량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금의 콜라병과 같은 디자인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한 손에 착 감기는 디자인이 완성됐다.

1950년에는 코카콜라 병이 소비재로선 처음으로 미국 시사잡지 타임(TIME) 표지에 등장했고, 1960년대에는 앤디 워홀의 작품에 활용됐다.

패션 브랜드 샤넬의 수장인 칼 라거펠트나 장-폴 고티에, 장-샤를 까스텔바작, 겐조 다카다, 로베트토 카발리 등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에 의해 예술품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2014년 코카콜라는 스토리텔링 패키지 ‘Share a Coke’로 가족과 친구, 연인 사이 독특한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제품 라벨에 ‘우리가족’ ‘자기야’ ‘친구야’ 등의 닉네임과 ‘잘될거야’ ‘사랑해’ ‘최고야’ 등 메시지를 담아 ‘소통’ 마케팅에 앞장섰다.

지난해 130주년을 맞이한 코카콜라는 한국의 트렌디한 소비자들을 위해 세계에서 유일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보틀 빈티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에디션은 1920년대 인기를 끌었던 코카콜라 마케팅 아이콘 ‘캘린더걸’을 접목시켜 코카콜라 매니아들 사이 소장 가치를 입증했다.

100년 이상의 변천사를 거쳐온 코카콜라는 병 모양만으로 4조원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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