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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조양호 회장, 사재 500억 모두 한진해운에 전달

최선 기자I 2016.09.13 16:25:05

최 회장 사재출연 결정 하루 만에 100억원 조달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전 한진해운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사재 500억원이 모두 한진해운 측으로 조달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 조양호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각각 100억원, 400억원 등 500억원의 사재를 한진해운(117930) 측에 전달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양호 회장이 출연한 사재 400억원을 하역비로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은영 회장이 출연한 사재 100억원은 기존에 계획돼 있던 부분이 아니었던 만큼 법원과 협의해 사용처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수홀딩스(000700)는 전날 최은영 회장이 한진해운 사태 해결을 위해 개인 재산 100억원을 조건없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대해 전임 경영자로써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며 이해 당사자들이 힘을 모아 현 사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심정을 유수홀딩스를 통해 전달했다.

하지만 이들 두 회장의 사재 500억원으로도 당장 시급한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하역 비용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하역에 드는 비용을 1700억원으로 추산해 법원에 보고했다.

나머지 모자라는 비용 1200억원 중 600억원은 한진그룹이 지원대책으로 내놓은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한 대출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글로벌 선주 MSC를 상대로 설득을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고 MSC 측은 지분 46%를 갖고 있다. 또한 한진해운은 기존에 담보를 제공해 돈을 빌린 해외금융기관 6곳도 함께 설득해야 한다.

이에 빚이 쌓여가는 롱비치터미널을 또 다시 담보로 잡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말 현재 롱비치터미널의 재무상황을 보면 자산 2597억9900만원, 부채가 6475억4200만원으로 자본은 마이너스 3877억4300만원에 달한다.

한진해운 측은 MSC, 해외금융기관 6곳과 롱비치터미널의 담보설정과 관련한 협상에 나설 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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