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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방산 대장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41% 오른 29만 800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064350)(3.37%), LIG넥스원(079550)(3.01%), 한화시스템(272210)(4.21%)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더불어 두산에너빌리티(034020)(0.29%), 비에이치아이(083650)(3.76%), 우진엔텍(457550)(3.82%) 등 원전주도 모처럼 상승했고 유틸리티 대장주 한국전력(015760)(0.23%) 역시 강보합 마감했다.
앞서 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수익률을 살펴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18% 넘게 빠졌고 비에이치아이와 우진엔텍도 각각 18.63%, 24.03%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4%), 현대로템(-6.03%), LIG넥스원(-4.62%), 한화시스템(-9.96%), 한국전력(-10.25%), 한국가스공사(-25.98%) 등의 수익률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불거지자 기존 윤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국 불안 관련 악재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날 주가 반등세가 나왔다.
◇“중장기 영향력 크지 않아…개별 실적 봐야”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하락이 단기적인 정치 불안에 따른 조정일 뿐, 중단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치적 변동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각 종목의 중장기적인 실적 전망에 집중해야 한단 분석이다.
방산 업종에 대해서는 정치 불안정성으로 인한 수출 감소 또는 계약 지연이나 취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달리 2025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통령 주도 방산 마케팅 부재나 국내 정치 불안 등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무기체계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수출 경쟁력의 훼손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주가 하락으로 인해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방산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원전 업종 역시 주가 변동성과 향후 실적을 별개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규 원전은 10여년 이후에나 가동이 가능하고 원전 계속 운전은 야당 대표도 찬성이기 때문에 최근 주가 변동은 실적과 무관한 이슈”라며 “중단기 실적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윤 정부가 추진한 동해 심해 가스 석유 시추,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혜를 반영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만큼 낙폭이 더 두드러진 모습이다. 2025년 예결특위에서 대왕고래 시추 관련 예산이 기존 505억원에서 8억원으로 크게 삭감되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한 주간 주가가 10% 이상 빠진 유틸리티 대장주 한국전력의 경우 오히려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리포트가 나오기도 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변수 발생으로 내년 3~4월 예정됐던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어렵지만 현재 계통한계가격(SMP) 수준 유지 시 전기요금 인상 없이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했다.
같은 기간 20% 가까이 내린 한국가스공사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따져보면 한국가스공사를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연결할 부분은 많지 않다”며 “정책 변화보다는 환율과 에너지 가격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