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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일명 ‘테슬라 무덤’ 영상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독한 추위에 배터리가 빨리 닳아버린 테슬라 전기차 수십 대가 줄지어 충전을 기다리고 있다.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 방전돼 주인이 내버리고 간 테슬라 차량들도 꽤나 눈에 띈다.
현재 한파에 몰아닥친 미 북동부에서 낙담에 빠진 전기차 차주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영하의 날씨 탓에 배터리는 금세 바닥이 나고, 충전 역시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오래 걸린다. 때문에 요즘 충전소를 한 번 이용하려면 너덧 시간씩 걸리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35세 엔지니어 닉 세티는 전날 아침 자신의 테슬라 차량이 얼어붙어 차 문조차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테슬라 운전자 조셜린 리베라도 테슬라 충전소 여러 곳의 대기 줄이 모두 길게 이어진 것을 목격한 뒤 테슬라 구매를 후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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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UC어바인)의 기계공학 교수 잭 브로워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를 매우 추운 환경에서 작동시키기는 결국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추우면 배터리를 빨리 충전할 수 없는데,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오크부륵 충전소에서 만난 테슬라 소유주 타일러 비어드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도 3시간, 오늘도 3시간이나 걸려 충전했다”며 “이건 완벽한 재앙”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테슬라는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NYT는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노르웨이 등의 사례를 들면서 평균 기온이 낮은 것보다도 미국의 충전 인프라가 미비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체 차량 4대 중 1대가 전기차인 노르웨이는 최근 몇 년간 충전기를 늘려 겨울철 충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완화했다.
노르웨이는 또 전기차 소유자의 약 90%가 자택에 개인 충전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추위에서도 배터리가 더 효율적으로 작동되게 하는 기능도 개발해왔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