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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라고 적었다.
전 씨가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의 조모인 이순자씨가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전두환”이라고 한 말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순자씨는 지난 2019년 1월1일 극우성향의 인터넷매체 ‘뉴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단임제를 이뤄서 지금 대통령은 5년 이상 더 있으려고 생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 전 대통령이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6월 항쟁이 거세지자 직선제·단임제를 골자로 하는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을 수용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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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이날 5·18 첫 희생자 김경철 열사, 12세 나이로 계엄군 총에 맞아 숨진 전재수군 묘와 행불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또 전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5·18 유족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항쟁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를 안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전씨는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을 ‘죄인’, ‘학살자’로 규정하며, 전씨 일가 중 5·18 피해자와 유족에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5·18 민주 묘지 방문에 앞서 전씨는 이날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5·18 유족과 피해자와 첫 공식 만남에서 “제 할아버지 전두환씨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고 학살자임을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한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또한 죄악이라고 생각하지만, 광주 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5·18 민주 묘지 참배를 끝낸 전씨는 5·18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전일빌딩과 옛 전남도청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