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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검사에 나가기 전 현장 점검이나 서면 조사 등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법 위반을 포착하거나 의심되는 경우 검사로 전환한다. 다음주 수시검사에 나서기로 한 만큼 카카오페이의 데이터센터 운영 구조에 문제점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대한 검사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금감원이 카카오뱅크(323410)보다 카카오페이 검사에 먼저 착수키로 한 것은 카카오페이 문제가 더 무겁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도 대출과 이체 등 은행 고유 업무에 차질을 빚었지만 이는 자체 문제 때문이라기 보다 카카오톡에 장애가 생긴 문제였다. 카카오 ID 인증이 작동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연계 서비스가 먹통이 됐던 셈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자체 데이터센터 문제로 고유 업무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 원장도 지난 24일 “카카오페이는 오랜 기간 (데이터센터) 이중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는 4개월여 만에 금감원 수시검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중순 금감원의 고강도 검사를 받았다. 금감원 내에선 같은 해 검사를 2번 나가는 것이 이례적인 만큼 카카오뱅크를 먼저 검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사태의 중대성을 고려해 카카오페이 우선 검사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