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펀드매니저 현금 비중, 21년반래 최고"…내년초 증시랠리 기대

이정훈 기자I 2022.10.18 21:52:51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펀드매니저 326명 설문조사
"매니저들, 거시경제·투자자·정책적 항복 시작 외쳐"
펀드 내 현금 보유비중 6.3%…21년 6개월 만에 최고
49%는 "주식 비중 축소"…79% "1년내 인플레 완화"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주식과 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 사실상 ‘무조건적 항복(Capitulation)’에 가까운 부정적 심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오히려 내년 주식시장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하트넷 스트래티지스트가 이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팀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총 자산 9710억달러를 운용하는 326명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BoA 측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펀드매니저들이 거시경제적 항복, 투자자 항복, 정책적 항복의 시작을 외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마침내 정책금리 인상에서 벗어나게 된 이후 내년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아질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이 빅 랠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향후 12개월 내에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28%로 봤는데, 이는 9월에 비해 2배로 높아진 것이다.

이렇다 보니 펀드매니저들은 지금 당장은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에 보유한 현금 비중은 평균 6.3%로, 이는 지난 2001년 4월 이후 2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대신 매니저들은 경기 침체에 대비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응답자 중 49%가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향후 12개월 내에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가운데 79%는 “12개월 내에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