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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파와 B파로 나뉜 두 폭력조직은 영화 ‘친구’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신규 조직원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는 등 수십 년간 대립 관계에서 각자의 세력 불리기에 매진했다. A파는 2019년 1월부터 2년간 신규 조직원 14명을, B파는 2017년 1월부터 4년간 신규 조직원 22명을 끌어들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두 집단이 맞붙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부산 해운대구 한 주점에서 A파 조직원과 B파 조직원이 시비가 붙었는데, 상대적으로 수가 많았던 B파가 A파 조직원들을 집단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A파 조직원 1명이 달아나자 B파 조직원은 이를 SNS에 올리며 조롱했다.
이에 분노한 A파는 조직원 5명을 동원해 해당 SNS를 올린 B파 조직원과 광안대교에서 부산진구 문전교차로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붙잡힌 B파 조직원은 A파 조직원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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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이들 폭력조직은 직접 운영하는 주점에서 소란을 피운 손님의 얼굴 등을 마구 때려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또 숙박업소 직원이 불친절하게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로 직원의 주거지까지 찾아가 폭행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부산지역 경쟁 사이인 폭력조직끼리 보복 폭행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1년 2개월간 수사를 벌여 조직 간 세력다툼에 가담한 이들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B파가 불법 성매매 업소 6곳을 운영하며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범죄수익금 1억 2000만원을 특정해 기소 전 추징해 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조폭은 대부분 하급 조직원들이지만 폭행 및 상해 교사 혐의 또는 범죄수익금 추적 수사를 위해 상부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조폭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나 경찰은 신고자 신원을 보호하고 있으며 피해자 보호·지원 제도를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