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성폭력상담소협회의 상임대표를 지내며 김 씨 대리인을 맡았던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생각보다 출소 기사가 많다.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 어쩔 수 없다”라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진심을 담아 성찰하고 진실한 사과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기대해본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부디 조금은 덜 힘들기를…”이라며 여전한 김 씨의 고통을 헤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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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소 후 교도소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강중현 의원 및 지지자들과 악수했다. 그러나 출소 심경이나 김 씨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안 전 지사를 맞이한 김 의원은 “안 전 지사가 제 친구는 아니지만 지난 3년 6개월간 고생했으니 위로하러 온 것”, 안 전 지사와 고등학교 동창인 강 의원은 “친구 자격으로 왔다”며 “죗값 치르고 출소하는 날이니까 친구로서 안 올 수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2018년 2월까지 수행비서를 4차례 성폭행하고 5차례 기습 추행하고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1차례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10개 혐의 중 9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입장문을 통해 “마땅한 결과를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아파하며 지냈는지 모른다”며 “이제는 2차 가해로 거리에 나뒹구는 온갖 거짓들을 정리하고 평범한 노동자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이제는 거짓의 비난에서 저를 놓아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면서 “앞으로 세상 곳곳에서 숨죽여 살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곁에 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김 씨는 성폭행 피해 사실을 처음 알린 뒤 2차 가해에 시달렸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은 김 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써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만기 출소한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과 형실효법 등에 따라 향후 10년간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