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줄었다고 14일 밝혔다. 카드 이용액이 감소한 것은 2004년 상반기(신용카드만 집계) 이후 처음이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서 카드 이용액은 자연스레 늘어난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도 카드사용액은 줄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충격파를 넘지는 못한 것이다. 실제 예년 7~8%씩 증가하던 개인카드 사용액은 올 상반기 1% 늘어나는데 그쳤고, 법인의 신용과 체크카드 사용액은 5.1%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조4000억원(10.5%) 늘었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27조6000억원으로 5.7%(1조7000억원) 줄었다. 카드론은 금리가 10% 중반 안팎대로 소비자 입자에서는 상환 부담이 큰 편이다.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금리가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긴급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론 이용액이 증가했다”면서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는 규제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은 개선됐다. 6월 말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38% 수준이다. 1년전(1.61%)과 견줘 0.23%포인트(p) 하락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모두 연체율이 1년 전보다 좋아졌다.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이자납부 유예조치를 했고 재난지원금이 투입되면서 연체율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내년 이자납입 유예조치가 끝나면 한꺼번에 부실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