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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경북 영천 과수농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회담 자체는 해야 할 일이고 또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국정 전반에 관해서 지금 현안들이 많다”면서도 “(대통령이 언급한) 의제가 합당한 것이냐. 지금 우리가 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에 식량을 나눠주는 문제만 얘기하겠다고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에 회담을 제안하면서 “패스트트랙 문제 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주제로 하기 곤란하면 식량 지원 문제와 남북문제에 국한해서 회동할 수도 있다”고 한 바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 제외를 전제로 원내지도부가 참석하는 여야정국정상설협의체에 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열린 제1차 여야정협의체에는 비교섭단체를 포함한 5당 원내지도부와 문 대통령이 참석했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연석회의 뒤 기자들에게 “5당 여야정협의체는 사실상 들러리고 구색 맞추기, 생색내기”라며 “국회에서 114석 의석을 갖진 한국당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여당과 청와대가 하는 것은 6석 정당(정의당)이나 114석 정당이나 똑같이 인정하면서 생색내고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교섭단체 정당으로 이뤄진 3당 여야정합의체를 요구했었다. 일단 여야정협의체를 얘기하려면 형식부터 갖추고 말씀 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다른 야당들은 문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별다른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모처럼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일단 환영할 일”이라며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빠질수록 국민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이 나서서 대북식량지원과 안보문제에 대해서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면에서 환영한다”고 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어제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 초청 대화를 얘기했는데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야 지도부와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문 대통령이 한국당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정국경색 해소 여부가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회동이 경색을 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이 야당 요구를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문 대통령이 황 대표를 만날 수야 있겠지만 패스트트랙 문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며 “그전까지 상황을 봤을 때 결과를 낙관할 수 있지는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