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긴급 장관급 회담 열어 대응방안 논의
용의자 공개수배‥파리테러 용의자 연루 조사
전세계 추모물결‥에펠탑, 벨기에 국기색 조명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유럽연합(EU)이 이슬람 수니파 급진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벨기에 브뤼셀 동시다발 테러 수습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테러 잔당 색출 작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에서는 이번 테러 피해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28개 회원국 정상들과 EU 기구수장들은 22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벨기에 브뤼셀 테러는 “개방된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EU 회원국 정상들이 테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테러가 유럽사회에 충격파를 불러왔다는 방증이다. 브뤼셀 동시 다발 테러로 현재까지 34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범들이 살상력을 키우기 위해 폭탄에 못과 같은 등 날카로운 물건을 집어넣어 피해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IS는 이날 밤 성명에서 “우리 형제들이 자살폭탄 벨트와 폭탄을 품고 자벤텀 공항과 브뤼셀 지하철역에서 최대한의 죽음을 가져오려 했다”며 범행을 자처했다.
유럽 정상들은 “EU와 회원국들은 벨기에와 강력히 연대하고 있고 힘을 합쳐 모든 수단을 동원해 테러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며 연대 의지를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장관들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이번 브뤼셀 테러를 ‘IS의 보복공격’으로 보고 파리 테러의 잔당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벨기에 경찰은 공항 CCTV에 찍힌 용의자 3명의 사진을 공개수배했다. 또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 나짐 라크라위와 모하메드 아브리니를 포함한 파리 테러 용의자들이 이번 브뤼셀 테러에도 연루됐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지구촌 곳곳에서도 희생자를 기리는 가운데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브뤼셀 시민이 도심 광장에 모여 희생자를 기렸고, 인터넷에서는 추모글이 홍수를 이뤘고 세계적인 건축물들은 벨기에 국기와 같은 ‘적황흑’ 삼색 조명을 비춰 애도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