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총 72만9005대..전년比 3.3% 감소
내수 판매 12만7799대 그쳐 하락세 견인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에 수요 위축”
GM한국사업장 홀로 내수·수출 판매 증가
[이데일리 박민 이다원 공지유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고금리와 고물가 장기화에 3월 들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KG모빌리티(003620)(KGM),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4개사 모두 국내(내수)와 해외(수출)에서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다만 GM한국사업장 홀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세단의 중간 모델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인기에 힘입어 국내외에서 모두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
|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3월 한 달간 국내외 판매량 총 72만900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3.3% 감소한 수준이다. 내수는 12만7799대로 17.4% 급감했고, 수출은 60만891대로 0.4%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6만9132대를 판매했지만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이 6만2504대로 전년 동월보다 16.1% 급감했고, 수출은 30만6628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0.7%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4% 감소한 27만2026대(특수차량 315대 포함)를 기록했다. 기아 또한 국내외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내수는 4만90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고 수출은 22만2705대로 전년 동월보다 1.2% 줄었다. 기아 관계자는 “EV6 상품성 개선 모델,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차량 출시를 통해 판매량과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사진=KGM) |
|
중견 3사 중에서 KGM과 르노코리아도 국내외에서 맥을 못 춘 것은 마찬가지다. KGM은 지난달 판매 실적은 내수 4702대, 수출 6000대 등 총 1만702대로 전년 동월(1만3679대)보다 21.8% 감소했다. 다만 꾸준히 수출물량을 늘린 덕분에 지난해 8월(1만823대) 이후 1만대 밑으로 떨어졌던 월간 판매량을 다시 1만대 위로 안착시켰다.
KGM 관계자는 “수출은 튀르키예와 호주, 영국 등 신흥시장의 판매가 늘며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수출 물량 증대는 물론 고객 만족도 제고 등 내수 시장 대응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부재로 여전히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르노코리아도 지난달 내수 2039대, 수출 5094대로 총 7133대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월(1만5621대)보다 54.3%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내수시장에서 가격 인하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만에 내수 판매 2000대를 넘어선 점은 상대적으로 고무적이다.
| 쉐보레 CUV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GM한국사업장) |
|
GM한국사업장은 완성차 5개사 중에서 유일하게 국내외에서 판매량이 모두 늘어난 5만1388대(내수 2038·수출 4만935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6.0% 늘어난 수준으로 2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특히 수출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해외에서만 5만대 가까운 판매하며 지난 2013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월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