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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2020년 25%(4만6677대 중 1만1826대), 2021년 18%(10만402대 중 1만7828대)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6만8996대 중 테슬라 판매량은 6746대로 9.7%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는 공급량 부족으로 인해 입고가 지연된 이유도 있지만 기존 테슬라가 가진 경쟁력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완성차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전기차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수입차업체들의 전기차 출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더 뉴 EQA를 출시한 후 고급 세단인 더 뉴 EQS를 선보였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는 패밀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뉴 EQB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벤츠는 중형 전기 세단 EQE도 선보일 예정이다.
BMW도 순수전기 플래그십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 iX와 순수전기 그란쿠페 i4를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BMW는 올해 연말에 i7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Q4 e-트론’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우디 Q4 e-트론’은 WLTP 기준 최장 520km의 긴 주행 거리로 실용성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폭스바겐의 ID.4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ID.4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인 컴팩트 SUV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폴스타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폴스타는 폴스타2를 출시하며 기존 테슬라의 브랜드 포지션을 넘보고 있다. 폴스타 2는 올해 상반기 출시돼 93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 출고난 등을 이유로 테슬라의 수요가 폴스타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는 출시 초부터 본사와 협의를 통해 국내 판매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하락세는 예고됐던 상황”이라며 “수입차 전기차시장은 주행거리 등 성능 경쟁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요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