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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AI 기술기반 마케팅 회사로..SKT, 2021년 조직개편 방향

김현아 기자I 2020.12.03 15:40:46

'AI에이전트’를 모든 ICT 계열사에
구독형 상품, 인프라센터까지 포괄한 MNO사업부
코퍼레이트 센터에 IPO추진담당 신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SKT 대표이사 사장를 겸직하면서 부회장(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SK그룹내 ICT 계열을 총괄하는 입지가 더욱 단단해졌다. 이런 가운데, 박 부회장은 SK텔레콤 조직개편을 통해 통신회사가 아닌 인공지능(AI)기술 기반 마케팅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기존 통신사업은 유영상 MNO 사업대표에게 힘을 몰아주고, 4대 사업부장(이동통신, 미디어, 커머스, 보안)을 유임시켰지만, 조직의 역할과 이름을 크게 바꿔 탈통신 분야에서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SK ICT 패밀리사들의 총체적 가치(Total Value)를 높여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정호 사장은“핵심 사업과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으며,AI가 모든사업의 기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겸 SK하이닉스 부회장


‘AI에이전트’를 모든 ICT 계열사에

SK텔레콤은 기존에 핵심기술을 담당하고 있는조직들을 과감히 AI 중심으로 재편해 AI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발판을 마련했다.

[AI서비스단]은 [AI&CO(Company)]로 조직명을 바꿨다. 단장은 이현아 AI서비스단장이 그대로 맡는다.

여기서는 고객의 편리한 생활을 돕는 ‘AI Agent(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텔레콤뿐 아니라 SK ICT 패밀리회사들의 모든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T3K]는 김윤 T3K장 (CTO)이 맡는다. 예전 테크센터가 이름을 바꿨다. 여기서는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 ‘한국어 GPT-3’ ▲AI 가속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MEC(모바일에지컴퓨팅)클라우드 개발에 집중하는데, 4대 제품(Product) 컴퍼니로 바꿨다.

최근 ‘AI 1등 국가’ 실현을 목표로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AI 반도체 ‘SAPEON(사피온)’을 지속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막중한 역할도 맡는다.

IT혁신센터를 Cloud Transformation센터로

[Cloud Transformation센터]는 예전 IT혁신센터가 이름을 바꾼 것이다. 조동환 센터장이 그대로 맡는다. 이 곳에서는 전사 클라우드 전환을 더욱 가속화 할 예정이다.

구독형 상품, 인프라센터까지 포괄한 MNO사업부

가장 큰 매출을담당하고 있는 [MNO사업부]는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그대로 맡으면서 9개 핵심 사업 및 Product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크게 바뀌었다.

9개 컴퍼니는 모바일, 구독형상품, MR(혼합현실)서비스, 클라우드, IoT, 메시징, 인증, 스마트팩토리, 광고/데이터로 모두 조직명에 CO(Company)를 붙여 사내 독립기업처럼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이밖에 비대면 유통을 강화하기 위해 MNO 사업부에 [UntactCP(Camp)]를 신설한 점이나, 효율적인 5G 인프라 투자 및 운용을 위해 별도 조직이었던 [ICT Infra센터]도 MNO사업부 산하로 이동시켰다. ICT 인프라센터는 그대로 강종렬 본부장이 맡는다.

코퍼레이트 센터에 IPO추진담당 신설

[Corp(코퍼레이트)센터]는 지금처럼 MNO를 맡는 윤풍영 Corp1 센터장과 신규 사업을 맡는 하형일 Corp2 센터장으로 운영된다.

내년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이 강조된다. SK텔레콤은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우버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굵직한 사업 제휴를 성사한 바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아마존, 우버 등과의 협력은 오래 전에 씨앗을 뿌린 일로 내년에 다시 글로벌 협력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Corp2센터 산하에 [IPO추진담당]등을 신설해 국내외 투자를 활발히 유치함으로써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지원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또 [ESG혁신그룹]을 통해 SKICT 패밀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ESG혁신그룹은 유웅환 SV이노베이션센터장이 맡는데 조직 이름이 바뀐다.

한편 SK텔레콤은 2021년 임원인사에서 기존의 주요 임원을 그대로 중용하면서 10명의 임원을 새롭게 임명했다.

10명의 임원 중 2명은 여성으로 국내 기업은 물론 SK그룹 내에서도여성 리더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했다. 최소정 SK텔레콤 구독미디어담당 겸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과 안정은 11번가 Portal기획그룹그룹장인데 안 그룹장은 네이버, 쿠팡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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