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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5개월여 만에 최저치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 ‘훈풍’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4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0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20일(1105.10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104.90원까지 내렸다. 이 역시 6월20일(1103.00원·저가) 이후 최저다.
무역전쟁 휴전 여파가 외환시장을 감돌았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을 장중 내내 좇다시피 했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3개월 만에 최저치(위안화 가치 상승)인 달러당 6.8위안대 초반까지 내렸다. 전날과 비교하면 위안화 가치가 0.5%가량 올랐다. 원화 가치도 마찬가지로 0.5% 정도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장중 하락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내리는 데 일조했다. 이날 장 마감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6.694로 전일 대비 0.4% 내렸다. 이탈리아의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조짐이 보이면서 유로화가 오르고, 반대로 달러화는 하락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 하락세를 좇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하회하자, 시장에서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도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장 막판 환율이 1109원선에서 1105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81억59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77.49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3.08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386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8347위안이었다.